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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반발계수 인위적 조정 아냐" 경기당 1.88개…사이렌 가동하는 '홈런 주의보' [IS 포커스]

프로야구에 '홈런 주의보'가 내려졌다.올 시즌 KBO리그 순위 경쟁 변수로 홈런이 떠올랐다. 10일 기준으로 경기당 홈런이 1.88개로 전년 대비 0.6개 늘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라면 경기당 홈런이 2개씩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KBO리그에서 경기당 홈런이 2개 이상 기록된 건 2018년(2.44개)이 마지막이다.현장에선 공인구 반발계수를 주목한다. 지난달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공인구(경기사용구) 1차 시험 결과 평균 반발계수는 0.4208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 반발계수(0.4175)와 비교하면 0.0033 높아졌다. KBO 합격 기준(0.4034~0.4234)의 최대치에 근접한 상황.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타구 비거리가 20㎝ 더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체감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A 투수는 "확실히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많아진 거 같다. 타구가 뜨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B 타자는 "안 넘어갈 공이 넘어가는 그 정도의 반발력은 아닌 거 같다. 다만 타구 속도가 빨라지면서 좌중간 혹은 우중간으로 향하는 (평범한)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며 "타구 속도 때문에 타자들이 잘 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C 타자는 "더그아웃에서 봤을 때 '저렇게 멀리 나갈 타구인가' 싶은 게 많다. 선수들끼리도 공인구 얘길 자주 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서건창(KIA 타이거즈)은 지난 3일 KT 위즈전에서 560일 만에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홈런이 단 1개였던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대타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최근 두 시즌 홈런이 각각 1개였던 홍창기(LG 트윈스)의 시즌 홈런은 벌써 2개다. 홈런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탓에 리그 장타율이 0.406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4할대를 넘어섰다. 반면 리그 평균자책점은 4.14에서 4.82로 크게 악화했다. 올해 KBO리그는 세계 최초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으로 경기가 운영 중이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데, 예년보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 좌우만 하더라도 홈 플레이트(43.18㎝)에서 좌우 2㎝씩 확대 적용되고 있다. 타자들에게 다소 불리한 환경이다. 이를 상쇄하려고 공인구 반발계수를 상향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KBO 관계자는 "혹시 (공인구에) 문제가 있는 건지 제조사에 확인을 해달라고 얘기했다. 표준화된 공정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며 "통계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게 반발계수만의 영향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선 인위적으로 (조정)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1 16:34
프로야구

'7안타 중 장타만 4개' 김성욱의 매력, 공룡 군단의 '타점 포식자'

NC 다이노스 김성욱이 시즌 초반 장타력으로 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NC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NC는 시즌 6승(2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위였던 NC는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더불어 지난해 LG전에서 10승 6패로 우위를 보였던 NC는 올해 첫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강인권 NC 감독의 타순 변경이 적중했다.NC는 이날 6번 타자였던 김성욱과 7번 타자 서호철의 타순을 맞바꿨다. 김성욱이 타율 0.167로 부진했고, 서호철은 팀 내 타율 1위(0.360)의 상승세인 점을 고려했다. 타순의 흐름과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6번 서호철-7번 김성욱' 카드를 써봤다. 강 감독은 "김성욱이 아직 본인의 폼을 찾지 못하고 있다. (6번 타순에서) 조금 막히는 느낌이 들어 서호철과 타순을 맞바꿨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7번으로 내려간 김성욱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성욱은 0-0으로 맞선 2회 초 무사 1루에서 LG 선발 최원태의 시속 139.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그랜드슬램으로 마수걸이 홈런(4점)을 기록한 뒤 5경기 만에 추가한 홈런이다.NC는 2-4로 뒤진 6회 초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김진성의 시속 124km 포크볼을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후속 김성욱은 LG 김진성의 시속 141km 직구를 공략해 동점 2루타를 뽑았다. NC는 계속된 찬스에서 김주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했다. 7회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김성욱은 9회에도 안타를 추가, 이번 시즌 처음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강인권 감독은 "6~7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득점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면서 "김성욱과 권희동의 활약이 승리의 발판이었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이 김성욱을 개막 초반 6번 타자로 넣은 건 그의 장타력을 계산한 결정이다. 그러나 이 경기 전까지 타율이 0.167에 그칠 만큼 정확도와 컨디션이 떨어졌다.김성욱은 이날 활약으로 타율은 0.241(29타수 7안타)로 올렸다. 올 시즌 기록 중인 안타 7개 중 장타가 4개로 더 많다. 홈런과 2루타가 각각 2개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과 2루타로 매력을 발산했다.아직 시즌 초반이나 8경기에서 타점 11개로 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앞타순의 영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득점권 타율(0.364)과 장타율(0.517)이 높다. 김성욱은 "예전에는 타격폼을 워낙 자주 바꿨는데, 올해에는 잘하든 못하든 지금의 타격폼으로 끝까지 가려고 한다"며 "매일 라인업에 이름이 올려 행복하다. 그 기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4.03 08:38
프로야구

'7㎏ 감량·킹캉스쿨' 30대 후반에 이 갈았다, '시범경기 맹타' 김현수·황재균의 부활찬가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36)와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37), 두 베테랑이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새 시즌 부활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김현수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시범경기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을 얻은 그는 3회 올해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0-2로 끌려가던 6회 초에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김현수는 스프링캠프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청백전을 포함한 3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일 미국에서 진행한 NC 다이노스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선 3타수 3안타를 터뜨린 바 있다. 지난겨울 김현수는 타격 폼을 수정했다. 왼손타자인 그는 오른발을 더 빠르게 내디디면서 배트를 돌리는 데 신경을 썼다. 무려 7㎏을 줄인 혹독한 체중 감량도 해냈다. 신인 시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홀쭉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날카로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30대 초까지 ‘타격 기계’라 불리며 3할 타율을 꾸준히 달성했던 김현수는 지난 3시즌 동안 2할대 후반 타율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엔 홈런 6개, 장타율 0.383에 그쳤다. 정확성과 파워가 함께 감소했다. 김현수는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많지만, 올해에는 더 정확하게 치고, 공을 멀리 날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황재균도 절치부심했다. 지난 9일 LG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로 예열한 황재균은 10일 경기에서는 팀의 득점을 연결하는 2루타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해 109경기에 출전한 황재균은 타율 0.295(407타수 120안타), 6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8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이 끊기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황재균도 지난겨울 변화를 줬다. 웨이트 트레이닝 때 무게만 늘렸던 예전과는 달리 올해는 스피드와 유연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또 미국으로 건너가 친구 강정호로부터 타격에 대한 힌트를 얻기도 했다. 그는 “훈련 방향에 변화를 줬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타구가 잘 나가더라”며 웃으면서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봤다. 이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10일 시범경기는 KT의 3-2 승리로 끝났다. KT 선발 투수로 나선 신인 원상현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박병호와 김상수가 안타 2개씩을 때려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1 08:0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오타니, 2G 연속 2피홈런...스위퍼가 맞기 시작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 ‘장타 경계령’이 떨어졌다. ‘투·타 겸업의 아이콘’ 오타니는 최근 등판이었던 4일(한국시간) 나선 2023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선발 투수·3번 타자로 출전한 그는 5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개인 통산 500번째 탈삼진 쌓았다. 이미 타자로 홈런 134개를 친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계속 비견되고 있는 ‘레전드’ 베이브 루스(501탈삼진-714홈런)에 이어 MLB 역대 두 번째로 500탈삼진과 10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연일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 하지만 ‘투타니(투수 오타니)’에게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지난달 28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선 6이닝 5실점, 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선 5이닝 4실점하며 부진했다. 이 두 경기 모두 홈런을 2개씩 맞았다. 앞선 5번 등판에선 피홈런이 없었다. 오타니가 2경기 연속 2피홈런 이상 기록한 건 지난해 5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6월 3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처음이다. 홈런을 허용한 브렌트 부커·셰이 랭겔리어스(이상 오클랜드) 놀란 고먼과 딜런 카슨(이상 세인트루이스) 모두 거포로 보긴 어려운 타자들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스위퍼(sweeper)를 가장 많이 던졌다. 구사율이 48.9%(619개 중 313개)에 이른다. 스위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던진 결정구로 잘 알려졌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 대각선으로 흐르는 움직임을 보이는 공이다. 국내 투수들 사이에서도 연마 열풍이 불었다. 그만큼 오타니의 스위퍼는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스위퍼가 최근 2경기에서 공략당했다. 오타니가 랭겔리어스와 카슨에게 홈런을 허용할 때 던진 공이 스위퍼였다. 모두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다. 오타니는 세인트루이스전 4회 말 투구에서도 선두 타자 놀란 아레나도와 후속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스위퍼를 던져 연속 2루타를 허용했다. 모두 스트라이크존(S존) 안을 통과하는 공이었다. 딜란에게 맞은 홈런까지 포함해 1이닝 동안 스위퍼로만 장타 3개를 맞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스위퍼로 삼진 31개를 잡았다. 피안타(0.113)도 매우 낮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은 장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어퍼컷 스윙을 하는 타자들에게는 낮은 코스로 들어가도 위험하다. WBC에서 트라웃을 잡을 때처럼 타자가 볼린 볼카운트에서 S존을 살짝 걸치고 흘러 나가는 궤적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상대 타자의 대처도 좋아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콘트레라스는 오타니의 스위퍼가 대각선으로 흘러나갈 것까지 예측해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을 공략하는 것처럼 밀어 치는 스윙으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랭겔리어스와 카슨의 홈런도 타이밍이 꽤 정확했다. 스위퍼가 맞기 시작했다는 것을 누구보다 오타니 자신이 잘 알 것이다. 그는 지난해 2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한 뒤 이후 6경기(46이닝)에선 3실점만 기록하며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무뎌진 오타니의 스위퍼가 다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8 06:20
메이저리그

매력 한껏 뽐냈다...PIT 배지환 두 번이나 내야 안타→2루 도루→득점

배지환(23)이 빠른 발로 한 경기에서 내야 안타와 도루를 2개씩 기록하며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배지환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배지환은 올 시즌 두 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 시즌 타율을 0.206에서 0.224(67타수 15안타)로 끌어올렸다. 배지환은 1-2로 뒤진 2회 말 1사 후 상대 선발 노아 신더가드를 상대로 2루 방면 내야 안타를 뽑았다. 다저스 2루수 미겔 바르가스가 슬라이딩 캐치 후 빠르게 송구했으나,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한 배지환의 발이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지난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5경기 만에 기록한 안타. 배지환은 이어 2루 도루(시즌 6호)에 성공했고,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3-2로 앞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번에는 1루 땅볼을 친 뒤 먼저 베이스를 통과한 배지환은 역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 타자 오스틴 헤지스의 우중간 적시타 때 득점을 올렸다. 5회 헛스윙 삼진, 8회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피츠버그는 7-5로 앞선 8회 초 크리스 테일러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해 7-8로 역전패했다. 지난 18일부터 이어온 7연승을 마감했다.멀티 플레이어 배지환은 2회 수비 도중 팀 테일러의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4.26 11:06
프로야구

[KS5] '대타 끝내기 스리런' 김강민 "1승 더 하고 기분 내겠습니다"

'짐승' 김강민(40·SSG 랜더스)의 야성은 여전했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시리즈 3승 2패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대타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친 김강민의 존재감이 독보적이었다. 이날 키움 선발안우진에게 6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했던 SSG는 8회 최정이 김재웅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 홈런을 쳤고, 9회 무사 1·3루 기회에서 대타로 나선 김강민이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쳐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1차전 기록했던 본인의 포스트시즌(PS)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개월 19일)을 40세 1개월 25일로 새로 썼다. 다음은 김강민과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끝내기 홈런을 처음 쳤다. '시즌 때 쳤어도 이런 기분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시범경기 때만 한 번 쳐봤는데 그때는 '어...'하다가 끝났다. 오늘은 뭐랄까. 베이스를 도는 영상을 다시 보는데 아무 생각 없이 조동화 코치님의 머리를 쳤더라. 기쁘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어떤 생각을 했나. ”이번 KS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게임 체인저다. 지고 있는 중요한 순간, 이기고 있을 때는 찬스 상황에서 대타로 나간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지만,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오늘 경기 전 사우나를 하는데 김광현이 나보고 '5점만 내라'고 얘기했다. 본인이 4점을 주겠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4실점했고 우리는 2점만 낸 상황이었다. 홈런 생각은 안 했는데, 무조건 실투가 온다, 내가 치기 좋은 공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우리 팀의 기운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기운이 모여서 내가 그런 힘을 낸 것 같다.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9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나. “경기 동안 한 4번 정도는 '여기서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수명이 주는 것 같다고 한 것이다. 이닝마다 찬스가 오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가면 스윙 3개 안에 승부를 봐야 하니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나서게 됐다. 상대가 최원태로 결정이 되었고, 마지막이라 투수가 바뀔 일이 없어서 준비하고 있었다. 기존 배트가 부러져서 이명기에게 받아온 배트로 홈런을 쳤다. 고맙다고 꼭 전해주면 좋겠다. 미국에서 주문한 배트가 오질 않았고 배트 한 자루가 있던 게 부러졌다. 비슷한 배트를 이명기에게 받았는데 정말 고맙다. -최고령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기록 욕심이야 있고 이렇게 실제로 쳤지만, 대타로 홈런 2개씩 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쉬워 보일 수 있지만, (해낸) 내가 생각해도 어렵다. 경기에서 이기게 하는 역할만 하고 싶다. 무조건 어떻게 해서든 우승하고 싶다.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 치고 들어왔고, 오늘 이겼지만, (우승까지) 1승이 남았다는 것 때문에 막 기뻐할 수 없었다. 내일 더 파이팅하겠다. -볼 카운트가 몰린 다음에 특정 구종이나 코스를 노린건가. "홈런이 아니더라도 뒷 타자에게 부담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범타를 치더라도 1루 주자가 2루에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홈런을 쳐서 해결할 거라는 생각이나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치고 났는데 홈런이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오늘까지의 시즌 소감을 전한다면. 김광현이 복귀했을 때 '아, 우승을 한 번 노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물론 김광현이 오늘 원하는 투구를 하지는 못했고, 그나 한유섬 등이 너무 잘해줬다. 난 정규시즌 우승에 밥숟가락만 올렸다. 맏형으로서 이렇게나마 후배들에게 힘을 보태 줄 수 있어 행복한 시리즈다. 1승만 더하면 정말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 같다. -김원형 감독이 포옹하려 하니 '내일 하자'고 했다던데. "우승하고 포옹하자는 뜻이다. 아직 1승 남았다. 오늘 다 기분을 내기엔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 이 좋은 기운을 그대로 끌고 가서 한 번 더 이기고 싶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7 23:02
프로야구

[IS 스타] 개인 최다 11승, NC의 가을 희망 이어간 구창모

왼손 투수 구창모(25·NC 다이노스)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창모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실점 했다. 7-3 승리를 이끌며 시즌 11승(5패)째를 거둬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종전 10승)을 넘어섰다. 다만 관심이 쏠린 1점대 평균자책점은 무너졌다. 경기 뒤 구창모의 평균자책점은 1.96에서 2.10까지 올랐다. 구창모는 3회까지 매이닝 탈삼진 2개씩을 기록,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4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3-0으로 앞선 5회 초에는 고승민과 김민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이호연을 1루 땅볼로 아웃시켰고 1사 1·3루에선 지시완을 삼진, 전준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아쉬움이 남는 건 6회였다. 1사 1루에서 한동희의 2루타로 첫 실점 했다. 2사 2루에선 고승민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7구째 147㎞/h 직구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장타로 연결됐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고승민의 홈런으로 1.94이던 평균자책점이 2.10까지 올랐다. 구창모는 7회부터 원종현과 교체됐다. 투구 수는 97개(스트라이크는 69개)였다. 이날 구창모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8㎞/h까지 찍혔다. 전체 투구 수의 63.9%(62개)가 직구로 다소 비율이 높았지만,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능수능란한 완급조절로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경기 뒤 구창모는 "올 시즌 복귀했을 때부터 승수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동료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에선)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를 위해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개인 최다승까지 이루게 됐다. (5강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투구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05 22:19
메이저리그

42세인데 올해 두 번째 멀티 홈런, 통산 689홈런…대단한 푸홀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렸다.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푸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9호·10호 홈런을 기록했다. 푸홀스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뽑았다. 팀이 0-2로 뒤진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에런 애슈비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3-2로 아슬하게 앞선 8회 말 2사 1, 2루에서 불펜 테일러 로저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월 쐐기 3점 홈런을 만들었다. 푸홀스는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해 환호했다. 푸홀스는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21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푸홀스가 10홈런 고지를 밟지 못한 건 2020년 딱 한 번뿐이다. 그해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렀다. 매 시즌 홈런을 적립한 푸홀스는 통산 홈런 689개를 기록하고 있다. MLB 통산 홈런 5위. 앞으로 홈런 7개를 추가하면 역대 통산 홈런 4위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1위는 배리 본즈(762개), 2위는 행크 에런(755개), 3위는 베이브 루스(714개)다. 푸홀스의 올 시즌 홈런 행진이 더욱 놀라운 건 그가 은퇴를 앞두고 여전히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어서다. 푸홀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기로 예고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그런데도 올 시즌에만 벌써 두 차례나 한 경기에서 홈런 2개씩 쏘아올렸다. 5월 23일 피츠버그전에서도 멀티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도 17홈런을 날렸고,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까지 10홈런을 돌파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장타율은 0.459로 2015년(0.480) 이후 가장 높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인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푸홀스의 4타수 2안타 4타점 활약 속에 6-3으로 승리, 2위 밀워키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이형석 기자 2022.08.15 19:17
프로야구

[IS 냉탕]무사 만루서 삼진·인필드플라이...발톱 부러진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가 8연패에 빠졌다. 공격력이 참담한 수준이다. KIA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1-8로 패했다. 연패 숫자는 '8'로 늘었다. 시즌 전적은 38승 1무 39패. 5월 15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52일 만에 5할 승률이 깨졌다.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KIA는 무기력했다. 에이스 양현종은 올 시즌 가장 부진했다. KT 주축 타자 박병호와 황재균에게 안타 2개씩 맞았고, 장성우에게는 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볼넷도 시즌 최다인 4개를 기록했다. 시즌 최다 자책점(6점)으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그동안 꾸준히 제 몫을 해왔다. 이전 16차례 등판에서 한 번도 5자책점 이상 내주지 않을 만큼 에이스 임무를 잘 수행했다. 때로는 타선의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KIA 타선의 공격력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이날도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적시타를 뽑지 못했다. 5회 말 박찬호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다득점 기회는 있었다. 1회 말은 박찬호와 고종욱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김선빈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며 2득점 기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나성범이 삼진을 당했고, 황대인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만루 기회에선 최형우가 땅볼로 물러났다. 2회는 1사, 3회는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추격 기회를 열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은 여지없이 땅볼로 물러났다. 병살타만 2개. 다시 선두 타자 나성범이 안타로 출루한 4회도 황대인-최형우-박동원이 모두 범타로 아웃됐다. 1-6, 5점 지고 있던 6회 공격에서도 데스파이네를 흔들었다. 선두 타자 김선빈과 후속 나성범이 모두 안타를 쳤고, 황대인은 볼넷을 얻어냈다. 그러나 최형우가 풀카운트에서 낮은 코스 변화구에 삼진을 당했다. 박동원은 인필드플라이를 치며 3루 주자의 득점도 끌어내지 못했다. 신중한 쪽은 KT였다. 100구를 채운 데스파이네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셋업맨 김민수를 투입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이창진은 김민수의 변화구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KIA는 이후에도 1점도 올리지 못했다. 김종국 감독은 1회 말 무사 1·2루에서 주축 타자 김선빈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김 감독이 선호하지 않는 공격 방식이다. 그러나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1점을 짜내서라도 득점 물꼬를 트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절실한 경기 운영에도 KIA의 득점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7.07 00:10
프로야구

[IS 스타] 'KKKKKKKKK' 이민호, 시즌 베스트로 '6승' 사냥

오른손 투수 이민호(21·LG 트윈스)가 인상적인 피칭으로 승리를 사냥했다. 이민호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팀의 10-4 대승을 이끌며 시즌 6승(4패)째를 올렸다. 9탈삼진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4개). 5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뽑아내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터크먼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은원과 김인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최재훈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2회와 3회 각각 삼진 2개씩을 기록하며 무실점했다. 4-0으로 앞선 4회에도 김인환과 최재훈, 노수광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아쉬움이 남는 건 5회였다. 2사 후 박정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터크먼을 평범한 2루 땅볼로 유도, 손쉽게 이닝을 종료하는 듯했다. 그러나 손호영의 실책으로 2사 1, 2루. 김태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 했다. 정은원에게 볼넷까지 허용, 2사 만루로 몰렸다. 후속 김인환 타석에서 초구와 볼이 연거푸 볼로 판정돼 흔들리는 듯했다. 이민호는 위기를 멋지게 탈출했다. 3구째 파울, 4구째 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를 팽팽하게 가져간 뒤 5구째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LG 타선은 5회 말 손호영의 스리런 홈런으로 7-1까지 점수 차를 벌렸고 류지현 LG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이민호의 투구 수는 97개(슽라이크 64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찍혔다.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후하게 잡아준 심판 판정의 덕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이민호는 최근 두 번의 등판을 모두 망쳤다.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5실점)과 15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6실점)에서 모두 대량 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2경기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높았다. 그러나 8연패에 빠져있던 리그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반등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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